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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소, 준비기간 11개월 생동차... 진짜 레전드는 이분 아닌가요?

작성일 : 2020-09-23 23:29:27

조회수 : 8,373


생동차... 최연소...



Ⅰ. 들어가며

제가 합격 수기를 쓰고 있다는 자체가 아직도 신기할 따름입니다. 저도 수험기간에 공부가 하기 싫을 때면 합격하신 분들의 합격 수기를 읽곤 했었는데 많은 도움이 되기도 했고 마음의 안정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의 경험을 듣는 것은 수험기간을 줄이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42회 합격생 중 한 분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2차 시험 응시자중 1200명은 합격선에 있고 주사위를 던져서 그 중의 1/6 인 200명이 합격을 하는 것이다.” 이 말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2005년에도 하나의 주사위가 던져졌고 200명이 선발되었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 중 태반이 저보다 뛰어난 실력을 지니셨을 것임이 분명합니다. 단지 주사위가 말을 안 들었을 뿐입니다. 그분들이 이 합격 수기를 읽으면 어떤 생각을 하실지 모릅니다만 제가 공부했던 과정과 수험생활을 하면서 느낀 점을 위주로 감히 몇 자 적어보고자 합니다.

Ⅱ. 공부과정

1. 2005년 1차 시험까지

저는 2004년 9월부터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민법기본강의와 특허법 기본 강의를 들었습니다. 공학도인 저로서는 법공부가 상당히 낯설었습니다. 저는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고등학교 때 국사 공부했던 방식으로 하자’, 공부를 시작하기 전 가장 최근 공부했던 암기과목이 국사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무작정 외웠고 그게 왜 그렇게 되는지 ‘민법강의’ 책이 왜 그렇게 설명을 하는지 의문을 갖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언급하겠지만 책에 대한 의문을 갖지 않았던 것이 수험생활을 줄이는데 많은 기여를 했다고 생각됩니다.

학원에서 강의를 듣기 전 예습을 하고 강의를 듣고 난 다음날에는 꼭 복습을 하였습니다. 전기공학부인 저는 2004년에 3학년이었고 전공공부의 양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학점보다 변리사 시험 합격이 중요했기 때문에 전공공부보다는 학원 강의에 대한 예습, 복습을 철저히 하는 쪽을 택했고 학업에는 다소 소홀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다소 불만족스러운 학점이 나왔습니다.

겨울방학을 하면서 매일 도서관에 가서 하루 종일 공부를 하였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때부터 교과서를 굉장히 신뢰하는 편이었기 때문에 ‘민법강의’ 책 외의 요점정리 노트 등은 보지 않았습니다. 대신 ‘민법강의’ 책을 반복해서 읽었고 1차 시험 직전까지 8회독을 하였습니다. 마지막에는 눈에 익어서 하루에 400쪽 정도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다른 과목도 마찬가지로 제가 선택한 기본서를 전적으로 믿고 반복의 반복을 거듭하였고 객관식 민법, 객관식 특허법 객관식 상표법도 틀렸던 것을 위주로 반복해서 풀었습니다.

1월부터 자연과학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화학, 생물, 지구과학 기본강의를 들었습니다. 자연과학 또한 처음에 정한 기본서 외로 양을 불리지는 않았고 대신 그 안에 있는 문제를 다 풀었습니다. 제 생각이긴 합니다만 자연과학 공부 범위를 기본서 밖으로 불리는 것은 좋지 않다고 봅니다. 그 기본서 내에도 충분한 문제가 있고 그 또한 다 풀 필요는 없습니다. 자연과학은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자신감이 중요한 거 같습니다. 그 상당량의 문제를 다 풀 필요 없이 자신이 완전히 이해했다고 생각하면 족한 것 같습니다.

생물은 변시에 있어서 상당히 비효율적인 공부라 사료되는데 전공자가 아니라면 고득점을 목표로 하는 거 보다는 시험장에 가서 잘 찍겠다는 생각으로 공부를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됩니다.

2. 2005년 1차 시험 후 - 휴학

(1) 시행착오

변리사 공부를 시작할 때 올해 1차 시험 합격을 목표로 하였기 때문에 2차 시험에 대한 대비는 전혀 하지 않은 상태였고 2차 시험의 유형과 공부 방법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상태였습니다. 1차 시험을 같은 과 친구 2명과 함께 합격하였지만 친구들도 저와 같은 입장이었기 때문에 물어볼 사람도 없었습니다. 1차 시험을 공부하면서 동차 때 1차 시험과 2차 시험 사이의 기간이 중요하다는 말을 들었었기 때문에 이 기간에 하는 공부가 2006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일단 휴학을 결정하였습니다.

하지만 4월 달에 특허법 2차 기본강의를 들었는데 대체 뭘 해야 될지 몰랐습니다. 내용은 1차 공부를 했었기 때문에 강의를 들으면 거의 이해가 되는 상태였지만 강사님께서 중요한 판례 등을 두문자를 따서 암기 하라고 하셨는데 왜 암기해야 되는지, 그것들을 토시 하나 빠트리지 말고 외워야 되는 건지도 몰랐습니다. 그래서 4월 내내 고민만 하다가 특허공부는 하나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 후 실전에 부딪혀 보자는 생각에 5월 달에 특허 사례강의를 들었습니다. 강사님께서 목차를 잡을 수 있는 여유시간을 주셨고 강의의 마지막 30분은 한 문제씩 답안 작성하는 시간을 주셨습니다. 그러면서 2차 시험에 대한 유형과 요령을 조금씩 알게 되었고 그 시간이 공부의 방향을 잡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사례집에 있는 문제를 보면서 답안 작성도 해보았습니다.

4월 달에 들었던 상표 기초 G/S 동차 강의 도 요령을 터득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주당 2회 강의였는데 한 회는 강의, 한 회는 시험을 보는 형식이었습니다. 첫 강의시간에 답안 작성을 하였는데 2시간 동안 2 문제 밖에 못 풀고 27점이 나왔습니다. 형편없는 점수였지만 판례와 법조문을 어떻게 외우고 답안에 어떻게 현출해야 되는지 요령을 터득하는 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던 강의였습니다. 실제로 4월 말 마지막 강의 때에는 점수가 상승하여 있었습니다.

1차 시험과 2차 시험은 매우 다르고 공부 방법도 달라야 합니다. 1차 시험은 누구에게나 익숙한 객관식 시험이지만 2차 시험은 저에게 생소한 평가방식이었습니다. 그것을 지인을 통해 듣는 것만큼 좋은 것이 없지만 저에겐 지인이 없었고 직접 부딪히면서 느꼈습니다. 2차 시험 공부는 요령을 먼저 아는 것이 중요한 거 같습니다. 제가 겪었던 바로는 먼저 사례문제를 보고 목차를 잡아보는 등 실제로 부딪혀 보고 공부의 방향을 정한 후에 기본강의를 듣는 것이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2) 민사소송법 공부 (‘암기’ 또 ‘암기’)

3월 1차 시험을 마치고 1주일 후에 개강하는 민사소송법 기본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전술했듯이 2차 시험의 공부 방법을 몰랐던 저로서는 민사소송법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 주력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4월에 특허와 상표강의를 들었었으나 전술한 대로 공부 방법을 완전히 터득하지 못하였었기에 특허와 상표공부는 거의 손을 놓은 상태였고 자연스레 민사소송법 공부를 열심히 하게 되었습니다. ‘1차 공부 때 했던 것처럼 하면 되겠지’ 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무조건 회독을 늘려갔습니다. 2차 시험을 보기 직전까지 민사소송법 책을 9회독 정도 했었던 것 같습니다. 그만큼 특허와 상표공부는 많이 하지 못했지만 처음 접하는 과목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고 지금 생각해보면 반복해서 읽었던 것이 7월 민사소송법 G/S 강의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이유인 것 같습니다.

5월에는 민사소송법 사례 강의를 들었습니다. 4월에 2차 시험의 유형을 조금이나마 이해했던 터라 내가 뭘 해야 될지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학설과 이론이 포함되어있는 민사소송법 내에서만도 유형이 참 다양했습니다. 그래서 ‘무작정 외우면 그 중에 하나는 걸리겠지‘라는 생각을 하고 사례집을 통째로 외워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문제를 보고 키워드를 잡아내고 목차를 잡는 것을 반복해서 6월 말 정도에는 제가 정한 사례집의 문제에 대한 목차를 다 암기한 상태가 되었습니다. 기본서와 사례집 하나 이상으로는 공부의 양을 늘리지 않았습니다. 대신 끊임없는 반복과 암기를 하였습니다.




(3)법전 - 시험용 법전으로 공부

3월에 1차 시험을 마치고 나서 가장 먼저 들었던 말이 “법전을 토시하나 빠뜨리지 말고 외워라.”였습니다. 실제로 특허법전을 펴고 시도해 보았습니다만 3조 까지 외우고 그만 뒀습니다. 그렇게 외우다가는 특허법도 못 끝내고 8월이 올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포기했고 남들보다 못 외운 법조문은 어떻게 보완할까 고민하다가 생각해 낸 것이 시험용 법전을 눈에 익히는 것이었습니다. 여러 강사님들께서 한글로 된 법전으로 공부하고 여백에 필기도 하라고 말씀하셨지만 저는 원채 필기를 못하는 스타일이라서 시험용 법전을 고수했습니다.

사례집을 보고 목차를 잡고 G/S 답안지를 작성하면서 어떤 법조문이 법전의 어느 위치에 있는지를 눈에 익혔습니다. 실제 시험에서는 법조문을 언급해야 하는 문제가 별로 출제되지 않아서 그 방법을 많이 활용하지 못하였지만 7월에 수강했던 민사소송법 G/S에서는 법조문을 법전에서 찾는데 2초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Ⅲ. 공부 방법

1. 책을 전적으로 신뢰

실제로 많은 분들이 책에 대한 의문을 갖고 강사의 발언에 대한 의문을 갖습니다. 본인이 공부해왔던 것과 다르기 때문입니다. 법조문을 해석하는 측면이 저자와 강사마다 다른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합니다. 저는 제가 1차 때부터 공부했던 내용이랑 다른 내용을 접하면 그냥 무시하였습니다. 교과서와 기본서를 전적으로 신뢰하였고 그에 대한 의문을 갖지 않았던 것이 수험기간을 단축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공부의 양을 늘리지 않았습니다. 1차는 매 과목당 기본서와 객관식 책 하나씩만 보았었고 2차 때는 매 과목당 기본서와 사례문제집 하나 이상의 양을 늘리지 않았습니다. 그 대신 아는 것도 계속 반복하여 보았습니다.

2. 나만의 공부 방법

주위에는 수많은 합격생과 강사가 있습니다. 그분들이 공부를 했던 방법과 합격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은 개개인마다 다릅니다. 저도 총 11개월의 수험기간 동안 수많은 공부 방법을 접했고 공부 방법을 바꿔보기도 하였습니다. 예를 들면 2005년 1월에 하루에 3~4과목씩 공부를 하는 것이 효율도 좋고 감을 잃지 않는 데 도움이 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공부 방법을 바꿔보았는데 민법공부를 하다가 특허법 공부를 하면 과목을 바꾼 후 30분은 아무것도 안하게 되었고 귀가하면서 생각해보면 그날 한 것이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결국 고등학교 때부터 고수해오던 방법인 하루에 한과목만 하는 방법으로 다시 바꿨고 그게 저에게는 최적의 방법이었습니다. 심지어는 ‘민법강의’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을 동안 다른 과목에 손도 대지 않았었습니다. 이제 와서 드는 생각이지만 자기한테 맞는 공부 방법을 찾고 주위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것이 효율적 학습의 지름길인 것 같습니다.

3. 친구와 함께

저는 1차 시험 공부를 하면서는 스트레스를 거의 받지 않았습니다. 마음 맞는 친구와 함께 공부했기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생활이었지만 식사시간과 귀가시간에는 웃음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스트레스가 없으니 공부도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2차 시험 공부를 할 땐 함께 공부했던 친구가 1차 시험에 낙방하고 제가 학교와 먼 곳으로 이사를 하는 등의 이유로 혼자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날이 갈수록 스트레스가 쌓이고 대화할 상대가 없다 보니 참으로 우울하였습니다. 하지만 스트레스를 해소할 만한 수단과 그만큼의 심적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그냥 견딜 수밖에 없었고 공부의 효율이 가끔 떨어질 때도 있었습니다. 그만큼 마음 맞는 친구와 함께 공부하고 같이 웃는 시간이 많다면 공부의 효율은 더 높아지리라 생각됩니다.

Ⅳ. 마치며

모자란 솜씨로 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공부했던 방법은 결코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자기만의 공부 방법을 찾고 흔들리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결코 긴 수험생활은 아니었지만 제 수험생활을 몇 글자로 요약해 보았습니다. 이 글을 쓰고 나니 지난 1년이 뇌리에 스칩니다. 웃었던 적도 많고 마음속으로 울었던 적도 있습니다. 지금 수험생활을 하시는 분들에게도 지난 시간을 추억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바입니다. 마지막으로 저와 수험생활을 함께해준 친구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글을 마칩니다.



출처 : 미래의 약속

특허청 블로그 기자단 이일우 기자
[출처] 최연소 변리사 합격자 백경수씨 인터뷰|작성자 진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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